향내음의 보금자리 3141

시절인연

⛩️ 사람과의 만남도, 일과의 만남도 소유물과의 만남도, 깨달음과의 만남도, 유형무형의 일체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천에 두고도 못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다 모든 마주침은 다 제 인연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인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주적인 질서다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된다 다만 아직 인연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만나야 할 일도 만나야 할 깨달음도 인연이 성숙되면 만나게 된다 시절 인연이 되어 만남을 이룰 때 그때 더 성숙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다만 자신을 가꾸라 사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내 밖의 상대를 ..

●. 이야기 넷

저녁 무렵, 젊은 여성이 전철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노을을 감상하며 가고 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중년여인이 탔다. 여인은 큰소리로 투덜거리며 그녀의 옆자리 좁은 공간에 끼어 앉았다. 그러고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밀어붙이며 들고 있던 여러 개의 짐가방을 옆에 앉은 그녀의 무릎 위에까지 올려놓았다. 그녀가 처한 곤경을 보다 못한 맞은편 사람이 그녀에게 왜 여인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처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언쟁할 필요는 없지요. 우리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은 짧으니까요. 나는 다음 정거장에 내리거든요." 함께 여행하는 짧은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툼과 무의미한 논쟁으로 우리의 삶을 허비하고 있는지. 너무나 짧은..

●. 이야기 셋

얼마 전 미국의 한 노인이 자기가 기르던 강아지에게 우리 돈으로 1,560억을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돌보라고 부탁한 사육사에게는 1년에 5만 불씩, 5천만 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유언했습니다. 개가 죽고 난 후에는 개의 유산 1,560억 원 중 남은 돈을 동물보호소에 기증하도록 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외동아들에게는 100만 불을 유산으로 주라고 유언하고 서거했습니다. 100만 불은 우리 돈으로 10억 원입니다. 그러자 아들은 너무나 분을 못 참아 "도대체 어떻게 내가 개보다 못합니까? 개에게는 1,560억을 주고 나에게는 10억을 주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판사님! 억울합니다. 바로 잡아 주세요."라며 변호사를 사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 젊은이에게 판사가 묻습니다. "젊은이..

●. 이야기 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성당에서 한 신부가 미사집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 곁에서 시중들던 소년복사(服事: 교회의 전례예식에 성직자를 돕는 사람. 일반적으로 소년 소녀)가 그만 실수로 성찬례에 사용하는 포도주 잔을 엎질렀습니다. 잔은 깨어지고 포도주가 땅에 쏟아졌습니다. 신부가 노하여 소년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시는 제단 앞에 나타나지 마라!"라고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비슷한 일이 다른 성당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 성당의 신부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습니다. "괜찮다! 나도 어렸을 때 실수를 많이 했단다. 힘내거라!" 하면서 소년을 다독였습니다. 성당에서 쫓겨났던 소년은 커서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이 되었으며 독재자로 군림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조셉 브로즈 티토'입니다. (1953년~1980..

ㅡㅡ●. 탈무드의 이야기 하나

구두쇠 주인이 종에게 돈은 주지 않고 빈 술병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술을 사 오너라." 그러자 종이 말했습니다. "주인님! 돈도 안 주시면서 어떻게 술을 사 옵니까?" 주인이 말했습니다. "돈 주고 술을 사 오는 것이야 누구는 못하니? 돈 없이 술을 사 오는 것이 비범한 것이지." 종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 술병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얼마 후 종은 빈 술병을 가지고 돌아와서 주인에게 내밀었습니다. "빈 술병으로 어떻게 술을 마시니?" 그때 종이 말했습니다. "술을 가지고 술 마시는 것이야 누구는 못 마십니까? 빈 술병으로 술을 마셔야 비범한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은 주는 대로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납니다.' 그것이 ..

법문(法門)이란

법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문이다. 진실한 하나는 모양이 없어서 들어갈 곳이 없다 참 마음에 미혹한 생명들이 들어갈 문도 알지도 못한 채 허상의 문을 만들고 빗장을 채워서 허깨비(幻影)를 진실이라고 믿는다. 무명 속의 생명들을 일깨우기 위하여 선지식들은 지혜의 검으로 환구(幻垢:오온을 나로 착각하는 망념)의 목줄을 자른다. 많은 중생들이 아집과 무명의 삶으로 아지랑이 구름처럼 흘러 다닌다. 아상(我相)에서 벗어나고 법상(法相)을 깨고 나와야 새 생명으로 태어나 자비 보살의 삶을 살게 된다. 반야로 바라밀행을 하면서 공포와 두려움이 사라지고 장애와 걸림이 없어지고 오온이 모두 공함을 증득하면 수행자를 지도하고 인도하는 참된 법문을 할 수 있다. 소리 없는 말을 해야 하고 말 없는 고요로 불이(不二)의 묘법..

자연의 미학

사람은 한 곳에 놓여있는 물건이거나 바윗덩어리가 아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변화해 가는 생명체이므로 날마다 좋은 날로 새롭게 맞이해야 한다. 늘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되풀이되는 삶을 살아간다 것은 무의미한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기호가 바뀐 것뿐이다. 겨누지 않고 막연하게 화살을 당기면 백발백중 빗나간다. 사람들은 모두들 부지런하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아무런 영감을 부여하지 않는 무기력한 목표물을 정해놓고 살아가니 그 목표가 사라지면 인생의 빛도 함께 사라진다. 그래서 짧은 인생은 시간낭비에 의해 더욱 짧아져버린다. 왜 삶이 힘든가. 세상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 것을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라고 했다. 학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늘 ! 고난에 처한 잘못된 자신의 삶의 처지를 상대 탓만 하고 살것인가 ?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된 자신의 처지를 상대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대가 잘못한 것들로부터 생겨 난 일도 있다. 그러나 그 상대가 자신 인생에서 왜 걸림돌이 되었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상대 (부모 · 남편 · 아내 · 자식)에게 평생 빚 갚고 사람들도 있다. 부모에게 · 남편에게 · 아내에게 · 자식 에게 평생을 원망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원망하면서도 평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업장소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것은 집착 때문이다. 참으로 지혜롭지 못한 무지한 삶을 산다. 대학을 나와 지식은 많으나 지혜롭지 못하게 사는 사람보다,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지혜롭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사람이다. 그래서 말한다, 지식이 아무리 많으면 뭐 하니? 지혜롭지 못하는데...

고(苦) · 집(集) · 멸(滅) · 도(道)

중생에게 있어 고(苦)란, 반드시 태어나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늙어가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병이 드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죽는다는 괴로움이다. "번뇌(탐진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니, 밧줄을 단단히 잡고 한바탕 힘을 쓸지어다. 한 번 매서운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기를 얻으리... 믿음은 자신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며 두려움과 불안감 없이 편안한 삶을 살게 하고 어떤 위기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용기의 힘과 지혜가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할 때, 제자 아난이 슬피 울며 '저희들은 이제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까?' "아난아! 슬퍼하지 말라! 이 세상에 물질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생명이 있는 그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고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