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고(苦) · 집(集) · 멸(滅) · 도(道)

향내음(蕙巖) 2024. 1. 16. 10:56


  중생에게 있어 고(苦)란,
  반드시 태어나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늙어가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병이 드는 괴로움이다.
  반드시 죽는다는 괴로움이다.

"번뇌(탐진치)에서 벗어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니,  밧줄을 단단히
  잡고 한바탕 힘을 쓸지어다.
  한 번 매서운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기를 얻으리...      
                                       <경봉선사>

  믿음은 자신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며
  두려움과 불안감 없이 편안한 삶을
  살게 하고 어떤 위기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용기의 힘과 지혜가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할 때,
  제자 아난이 슬피 울며 '저희들은 이제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까?'
  
"아난아! 슬퍼하지 말라!  이 세상에
  물질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생명이
  있는 그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고
  소멸된다. 나의 이 몸(화신) 또한 그러
  하나니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라.
  오로지 진리만을 의지하라!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의지하라.'라고
  하신 것은 진리(法身영생)의 믿음을
  확신을 가져 일생 동안 번뇌(악)에 물
  들지 않고 마음 흔들림 없이 잘 살라는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자 가섭에게 말씀
  하시었다.

"가섭이여! 고(苦)에는 죽음이 가장
  크다. 폭풍우가 쏟아지면 나무와 숲
  은 모두 꺾이고 말지만, 금강석만은
  깨어지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죽음의 폭우가 모든 중생을 다 쓸어
  가지만, 대승 경지에 있는 보살만은
  해치지 못한다.

  금시조가 모든 용을 잡아먹지만 삼보
  (三寶부처님과 그 가르침의 진리,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승가)에 귀의한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죽음이라는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무
  수한 중생을 잡아가지만, 공(空텅 빈)
  무상(無相) · 무원(無願)의 선정에 든
  보살은 잡아갈 수 없다.

  죽음이란 험한 길에 노잣돈이 없는
  것과 같고, 먼 길을 가는데 길동무가
  없고, 밤낮으로 가도 끝을 알 수 없는
  길과 같다. 어두운 길에 등불이 없고
  들어갈 문은 없는데 집만 있으며,
  아파도 치료할 수가 없고, 내 몸에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죽음은 참으로 큰 괴로움
  이다.
  
  가섭이여! 집(集)이란 애욕(愛慾)을
  말함이다. 사랑에는 선善과 악惡이
  있는데, 선한 사랑은 보살이 구하는
  것이요. 악한 사랑은 중생이 구하는
  것이다.

  중생의 사랑은 집착이요.
  보살의 사랑은 집착이 아니다.
  왕이 거동하면 신하도 따라가듯
  애욕이 가는 곳에는 항상 미혹이
  따른다. 축축한 땅에는 잡초가 마구
  자라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
  들이 무성하다.

  또 애욕은 나찰의 딸과 같아 아이를
  낳는 대로 잡아먹고 중생까지도 잡아
  먹는다. 또 애욕은 꽃밭에 숨은 독사
  같다. 사람들이 꽃을 탐해 꽃밭에서
  꽃을 꺾다가 독사에 물려 죽는다.
  중생들은 오욕(五慾)의 꽃을 탐하다
  가 애욕이 뿜는 독에 중독되어 마침내
  악도(惡道)에 떨어진다.

  가섭이여! 멸(滅)은 애욕의 불이 꺼짐
  이다. 보살은 번뇌의 불을 끄고 맑고
  고요한 적멸(寂滅)에 들어간다.
  번뇌가 다한 사람에게는 즐거움뿐이
  므로, 어떤 괴로움도 받지 않는다.

  가섭이여! 도(道)란, 팔정도(八正道)
  이다. 빛이 있어야 물체를 볼 수 있듯
  이, 보살은 대중 속에 살면서 팔정도
  (여덟 가지 성스러운 올바른 길)에
  의해 모든 법(진리)을 보게 되는 것
  이다. 이와 같이 보살은 대승의 열반
  에 머물러 고, 집, 멸, 도(苦集滅道)의
  참된 이치를 관찰해야 한다."
                                  «열반경 성행품»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얼마나 살지 알 수 없다.
  생명이란 비참하고 짧으며 고뇌로
  엉켜있다. 태어나면 죽음을 피할 길이
  없으며 늙으면 죽음이 온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
  듯이 태어난 자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따른다.
  비유하면 옹기장이가 만든 질그릇이
  마침내는 모두 깨어지고 말듯이,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다.

  청년도 장년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
  로운 이도, 부자도, 권력자도, 모두가
  죽음 앞에서는 굴복하고 만다.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저 세상에서 구해
  낼 수 없다.

  가족과 친척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사람들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이렇듯 세상 사람들은 늙음과
  죽음으로 인해 사라져 간다.

  그러나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의 참
  모습을 알고 슬퍼하지 않는다."
                                     «제법집요경»

"참으로 이 마음이 문제로다."

  중생 마음은 그렇다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 급급하며 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투자하고 쓰이는 것에 10%
  아니, 단 1%씩 만이라도 남을 위해
  쓰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그 속에서 지혜가 조금씩 생겨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니, 큰 병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병이라는 것은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
  이에게 정신 차리라고 신호와 경고를
  주는 것입니다.

  정신 차리시지요?
  몸에 턱~ 붙어 있는 병 귀신은 겁을
  먹고 달아납니다.

  왜 병 귀신에 겁을 먹고 있습니까?

  하도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이 있어
  하는 말입니다.
  아프면 병원에 갈 생각만 하고 업장
  소멸할 생각은 왜 안 합니까?
  병원 갈 돈만큼 남에게 업장소멸해
  보십시오. 훌륭한 의사 · 훌륭한 약을
  만나 빨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