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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간혹 우리 중의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오만하게 되어 지혜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기가 미흡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합니다. 지혜롭다는 건 우선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것이지요. 유태인의 속담 중에 "태양은 당신이 없어도 뜨고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와 오묘한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의 존재는 보잘것없는 작은 그것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껏 오만을 떠는 것은 지식만 있었지 지혜가 없는 까닭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해도 우리 인간은 결국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가 아닙니까? 그러나 지혜의 문만 열게 되면 인생의 많은 난관들을 비교적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

其智可及, 其愚不可及 (기지가급, 기우불가급) 똑똑한 사람은 흉내낼 수 있어도 어리석은 척하는 사람은 흉내내기 힘들다. -自治通鑑-

🐿 숲 속의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땅에 묻어 두는데,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도토리 나무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 버렸다면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것이다. 다람쥐는 어리숙함 때문에 또 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해 득실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오늘의 화두에서 기지(其智)는 가급(可及) 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 하기가 더 ..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수렵시대엔 화가 나면 돌을 던졌다. 고대 로마시대엔 몹시 화가 나면 칼을 들었다. 미국 서부시대에는 총을 뽑았다. 현대에는 화가 나면 '말 폭탄'을 던진다. 인격모독의 막말이나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말 폭탄을 타인에게 예사로 투척한다. 설혹, 그의 생각이 옳다고 할지라도 사용하는 언어가 궤도를 일탈했다면 탈선임이 분명하다.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스페인 격언이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당연히 후자의 아픔이 더 크고 오래갈 수밖에 없다. 옛사람들이 ‘혀 아래 도끼 들었다’고 말조심을 당부한 이유이다. 불교 천수경 첫머리에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 나온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씻어내는 주문이다. 그중 4..

나 누구? 지금 어디? 지금 뭘?

완벽한 해탈, 완전한 자유, 불자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언감생심 그저 욕심일 뿐 살아생전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한 계정학 수행, 아~ 수다원도 저먼 천상의 이야기 같다. 오늘도 그저 업타령만 되뇔 뿐이다 가끔은 훌쩍 업의 환경을 바꿔보고도 싶지만 눈뜨고 일어나면 온갖 번뇌망상의 족쇄만이 스스로를 괴롭혀서 이번 생도 그저 이렇게 마무리되는 걸까, ㅠ 人身難得 盲龜遇木 (인신 난득 맹구우목) 인간 몸 받기가 어려운 것은 대지가 전부 큰 바다로 변했는데, 수명이 무량겁인 한 눈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바다 위로 내어놓는다. 바다 가운데 표류하며 떠 있는 나무판자가 있는데, 그 가운데 구멍 하나가 나 있다. 눈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어 저 나무판자의 구멍에 딱 목이 걸릴 확률..

진화

벌 같기도 하고 거미 같기도 한 환영이다. 실체도 없는 것이 한계가 없다는 듯 빙빙 돌기도 하고 종으로 횡으로 쉴 새 없이 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처음엔 능가사 수직 낭떠러지 위에서 후들후들 저릿저릿 너무 떨었던 탓에 기가 허해져 일어나는 순간적인 환각증세 같은 건 줄 알았다. 팔을 저어 휙휙 뿌리쳐도 보고 낚아채듯 움켜쥐어도 보고 별짓을 다해도 나 자바 바라~며 사흘째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오른쪽 눈 시스템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듯하다. 내 눈에 든 들보가 남의 눈의 티를 가려주고 내 속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관찰하게 하니 우주와의 합체 우주로의 합일로 가는 길 나를 진화시키고 있음이다......

道義之交

시정잡배의 사귐은 이익으로써 하고, 얼굴의 사귐은 아첨으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이일지라도 세 번만 거듭 부탁하면 틈이 벌어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오래 묵은 원한이 있더라도 세 번만 거듭 선물하면 친절해지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기에 이익으로서 사귀는 것은 계속되기 어렵고, 아첨으로써 사귀는 것도 오래가지는 않는 것이다. 대체로 커다란 사귐은 얼굴빛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운 벗은 친절이 필요하지 않은 법이다.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면 덕으로 벗할지니, 이게 바로 '도의(道義)의 사귐'이야. 그러면 위로는 천 년 전의 사람을 벗하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며, 만 리 밖의 떨어져 있더라도 소외되지 않게 된다. 예덕선생 전(穢德先生傳) 박지원 엄행수는 마을 안의 천한 사람으로서 상일 하는 하층의..

상처

누군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이 졸일 때가 있고, 감추어 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의 막연한 동경. 누군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이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상처가 주는 아픔을 느낄 여유도 없이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말 못 하는 저마다의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산다. 그러나 그 상처는 반드시 아물고 새살이 돋아 날 것이다. 상처 입은 꽃잎이 가장 향기롭다.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 긴 ..

只今과 여기!

지금(只今)이란? 말하는 바로이때 합천(陜川) 해인사에 가면 기둥에 연(連) 이어 걸어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다.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라는 글이다. 깨달음의 도량(道場) 즉(卽)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對)한 답(答)은 맞은편(便)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當身)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唯一)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只今, now, present)이다. 매(每)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憂患如山 一笑空

老覺人生 萬事非 (노각인생 만사비) 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것도 아니며. 憂患如山 一笑空 (우환여산 일소공) 걱정이 태산 같으나 한 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인 것을 온 세상이 훨씬 넓고 아름답게 보이고 편하고 진실하게 보이네 人生事 空手來 公手去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 인생사 모두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을..... 아래 링크를 클릭 하시면 더 많은 사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hare/r/1QoCUW9c72yTN4xW/?mibextid=D5vuiz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www.facebook.com https://story.kakao.com/parkyk1996/E9EI5asTVgA 박영규..

시절인연을 함부로 거슬리지 말라!

심시근법시진(心是根法是塵) 양종유여경상흔(兩種猶如鏡上痕)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둘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감동적인 일,,,, 이 모든 일들이 우연히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나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인과와 시절인연이라는 법칙 때문입니다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라는 말씀은 우리의 마음이 모든 현상의 근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이 마음과 현상은 마치 거울 위의 흔적과 같아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는 단순히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우리가 심은 좋은 인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