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자신이 한 행위에 따라서 나타나는 것이 인과(因果)다.

향내음(蕙巖) 2024. 1. 10. 13:29


"업(業)은 오래도록 남는다.
  업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형상을
  잘 그리나니, 혹 하늘이나 인간이나
  그리는 것 다하지 못함이 없다.
  그러한 그림은 헤아릴 수 없이
  모두가 업에 따라 변화했나니
  아무런 채색도 베풀지 않고 아무도
  보는 이 또한 없다.
  마침내 모두가 흩어지지만 이 몸은

  비록 사라질지라도 업은 오래도록

  남는 것이다.

  작은 죄라고 해서 막아서 지키지
  않으면 모두 지옥의 원인이 되나니,
  비유하자면 작은 불씨가 산과 숲을
  태워버릴 수 있는 것과 같나니라."
                                   «제법집요경»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
  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기쁨은 그를 따르느니라.

  부지런함은 생명의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죽지 않는다.
  게으른 사람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법구경»<방일품>

"선(善)과 악(惡)의 과보는 분명하다.
  착한 일은 서두르고 악으로부터
  마음을 지켜라.
  공덕 짓는 일에 게으르면 마음은
  악한 것을 즐긴다.
  비록 악을 저질렀어도 더 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 탐욕을 멈추어라.
  악이 쌓이면 고통스럽다.
  착한 일을 행했으면 더욱더 거듭해야
  한다. 그 의욕을 더욱더 돋우어야만
  공덕이 쌓여 행복하리라.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을 행한
  자도 행운을 누린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그는
  악의 결과를 받는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자도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선의 열매가 익으면 그때 선한
  사람은 즐거움을 누린다."
                                          «법구경»

  선善과 악惡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어느 날 혜능선사께서,
'이제는 법(진리)을 펼칠 때가 되었으니
그만 숨어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여
산山에서 내려와 광주廣州의 법성사
(法性寺)로 갔다.
마침 인종법사(印宗法師)가 «열반경»
을 강의하고 있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 하니, 또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 해서 갑론을박으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그때, 혜능 스님이 나서서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스님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말에 모든 대중이 깨달았다.

  천수경을 마칠 때쯤,
  사홍서원을 하면서 불자들은 합창
  합니다.

  이웃중생 많다 해도 기필코 제도
  하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끝이 없는 번뇌라도 맹세코 끊어
  내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한량없는 진리의 가르침을 끝까지
  다 배우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높고 깊은 여래(진실) 마음 반드시
  성취하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그러나 입으로는 실천하겠다 하고는
  실천이 잘 안 됩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마음을 다잡기
  위하여 다시 한번 서원을 세웁니다.

"내 마음속 중생심을 반드시 제도
  하겠습니다.

  내 마음속 번뇌부터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내 마음속 가르침을 끝까지 다 배우
  겠습니다.

  내 마음속 부처님을 기필코 이루어
  내겠습니다."

  마음이 확고부동하지 않으면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곧, 본래의 중생
  심으로 돌아갑니다.
  중생은 그때그때 한 말들의 약속을
  마음에 하나의 가책도 없이 수 없이
  깨뜨리며 업을 쌓고 있는 줄 모릅니다.
  모든 일에는 이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以生基心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 말을 듣는 순간 찰나에 깨달
  이신 분이 혜능선사입니다.
  본래는 일자무식 나무꾼이었습니다.
  글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었지만,
  마음자리에 찰나(75/1초)의 참성품
  (佛性)이 나타난 것입니다.
  
"응당 색(色빛깔, 물질)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
  (소리 · 냄새 · 맛 · 담임 · 생각)'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분별, 집착하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지니라."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6근 六根
  이라 하고,  물질, 소리, 냄새, 맛, 느낌,
  현상을 6경六境이라 함.)

  6근과 6경을 합쳐서 십이처(十二處)
  라고 합니다. 이 십이 처가 불교의
  세계관입니다.

  다시 말해서 6근과 6경으로 마음을
  일으키지만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고 살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그 어떠한 것에도 분별하지 말고 집착
  하지 말고 살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분별과 집착이 사라질 때
  마음은 그대로가 공(空)해 지는 것
  입니다. 공(텅 비어)한 그 마음에는
  인과(因果) 즉,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이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정각원(蕙巖) 두 두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