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연의 미학

향내음(蕙巖) 2024. 1. 19. 14:44

사람은 한 곳에 놓여있는 물건이거나 바윗덩어리가 아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변화해 가는 생명체이므로 날마다 좋은 날로 새롭게 맞이해야 한다.
늘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되풀이되는 삶을 살아간다 것은 무의미한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기호가 바뀐 것뿐이다.

겨누지 않고 막연하게 화살을 당기면 백발백중 빗나간다.
사람들은 모두들 부지런하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아무런 영감을 부여하지 않는 무기력한 목표물을 정해놓고 살아가니 그 목표가 사라지면 인생의 빛도 함께 사라진다.
그래서 짧은 인생은 시간낭비에 의해 더욱 짧아져버린다.
왜 삶이 힘든가.
세상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 것을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라고 했다.
학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위를 80프로 채우고 돼지는 100프로 채운다.
그런데 사람은 120프로를 먹는다고들 한다.

우리에게는 한정되어 있는 시간에 보이는 오늘은 참고 살면서 보이지 않는 내일이 중요하다고 믿는 습성 때문에  얼굴은 피로하고 마음은 힘겨움에 빠져버린다.
늘 자신이 없고 주눅이 들어있는 것이다.
내일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 오늘이다.
그러면 눈치볼일이 없어지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이면 힘든 세상을 힘 안 드는 세상으로 살아가는 비결이 오늘을 즐기는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을 못 차리게 변하는 모든 것에 순응하는 것이 바로 잘사는 길이고 힘 안 드는 삶의 방법임을 알게 된다.

수명이 다하지 않았는데도 온대지방에서만 나무가 말라죽는 것은 아니라 열대지방에서도 나무가 말라죽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욕심을 과다하게 부릴 때만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상에 어디를 가도 욕심을 줄이고 즐길 때만이 장수하는 비결임을 새삼 자연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