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시절인연

향내음(蕙巖) 2024. 1. 28. 08:37

⛩️
사람과의 만남도, 일과의 만남도
소유물과의 만남도, 깨달음과의 만남도,
유형무형의 일체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천에 두고도 못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다
모든 마주침은
다 제 인연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인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주적인 질서다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된다
다만 아직 인연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만나야 할 일도 만나야 할 깨달음도
인연이 성숙되면 만나게 된다
시절 인연이 되어 만남을 이룰 때
그때 더 성숙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다만 자신을 가꾸라
사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내 밖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일 뿐이다
모든 만남은
내 안의 나 와의 마주침이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의 만남은 내 안의
바로 그 싫은 부분을 만나는 것이며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도
내 안의 이기의 일부분이 상대로써
투영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내 안의 놓치고 있던 나를 만나는 숭고한 "나를 깨닫는 일" 이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성숙과 진화를 가져온다
다만
그 만남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모든 만남은 영적인 성숙의 과정이요
나아가 내 안의 나를 찾는 깨달음의
과정이기도 하다
아직 존재의 본질에 어두워 만남 속에 담긴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그 만남을 온 존재로써 소중히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래서 내 내면이 성숙하면
만남도 성숙하지만
내 내면이 미숙하면 만남도 미숙할 수밖에 없다
미숙한 사람에게 만남은
울림이 없고 향기가 없다
MEMO°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듯,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에 정성을 다하여야 자신의 삶이 비로소 행복해지기 시작하겠지요?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날,
살다 보면 참으로 별일이 많지요?
스스로를 가두고 힘들어하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가끔은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지요.
오늘도 웃는 날 되기를~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많이 웃는 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