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수행(修行)이란

향내음(蕙巖) 2024. 1. 30. 23:21

자기 성품을 확인한
견성자(見性者)가
닦을 나 가 없음을 알고

업습(業習)을 녹이는
닦음이 없는 닦음을 하는 것이다

외줄 타기 광대가
허공줄에 의지하여

우뚝 중심을 잡고
홀로서기한 것이 견성이고

왼쪽 오른쪽에
있다 없다 좋다 싫다는
이원성(二元性)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외줄 타기 수행이다

광대가
허공의 줄 놀음에
익숙해지면

재담(才談)과 춤 소리
발림의 춤사위를 섞어가며
기예(技藝)를 부린다

수행자도
업장(業障)이 녹아지고
수행이 깊어지면

걸림과 막힘이 없어지고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행하여

자비(慈悲)의 방편으로
구도자(求道者)의
도안(道眼)을 열어준다

나의 길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오직 혼자서 외줄 타고
허공을 가는 것처럼
고독(孤獨)한 길이다

혜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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