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6

나 누구? 지금 어디? 지금 뭘?

완벽한 해탈, 완전한 자유, 불자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언감생심 그저 욕심일 뿐 살아생전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한 계정학 수행, 아~ 수다원도 저먼 천상의 이야기 같다. 오늘도 그저 업타령만 되뇔 뿐이다 가끔은 훌쩍 업의 환경을 바꿔보고도 싶지만 눈뜨고 일어나면 온갖 번뇌망상의 족쇄만이 스스로를 괴롭혀서 이번 생도 그저 이렇게 마무리되는 걸까, ㅠ 人身難得 盲龜遇木 (인신 난득 맹구우목) 인간 몸 받기가 어려운 것은 대지가 전부 큰 바다로 변했는데, 수명이 무량겁인 한 눈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바다 위로 내어놓는다. 바다 가운데 표류하며 떠 있는 나무판자가 있는데, 그 가운데 구멍 하나가 나 있다. 눈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내밀어 저 나무판자의 구멍에 딱 목이 걸릴 확률..

진화

벌 같기도 하고 거미 같기도 한 환영이다. 실체도 없는 것이 한계가 없다는 듯 빙빙 돌기도 하고 종으로 횡으로 쉴 새 없이 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처음엔 능가사 수직 낭떠러지 위에서 후들후들 저릿저릿 너무 떨었던 탓에 기가 허해져 일어나는 순간적인 환각증세 같은 건 줄 알았다. 팔을 저어 휙휙 뿌리쳐도 보고 낚아채듯 움켜쥐어도 보고 별짓을 다해도 나 자바 바라~며 사흘째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오른쪽 눈 시스템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듯하다. 내 눈에 든 들보가 남의 눈의 티를 가려주고 내 속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관찰하게 하니 우주와의 합체 우주로의 합일로 가는 길 나를 진화시키고 있음이다......

道義之交

시정잡배의 사귐은 이익으로써 하고, 얼굴의 사귐은 아첨으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이일지라도 세 번만 거듭 부탁하면 틈이 벌어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오래 묵은 원한이 있더라도 세 번만 거듭 선물하면 친절해지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기에 이익으로서 사귀는 것은 계속되기 어렵고, 아첨으로써 사귀는 것도 오래가지는 않는 것이다. 대체로 커다란 사귐은 얼굴빛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운 벗은 친절이 필요하지 않은 법이다.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면 덕으로 벗할지니, 이게 바로 '도의(道義)의 사귐'이야. 그러면 위로는 천 년 전의 사람을 벗하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며, 만 리 밖의 떨어져 있더라도 소외되지 않게 된다. 예덕선생 전(穢德先生傳) 박지원 엄행수는 마을 안의 천한 사람으로서 상일 하는 하층의..

상처

누군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이 졸일 때가 있고, 감추어 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의 막연한 동경. 누군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이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상처가 주는 아픔을 느낄 여유도 없이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말 못 하는 저마다의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산다. 그러나 그 상처는 반드시 아물고 새살이 돋아 날 것이다. 상처 입은 꽃잎이 가장 향기롭다.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 긴 ..

只今과 여기!

지금(只今)이란? 말하는 바로이때 합천(陜川) 해인사에 가면 기둥에 연(連) 이어 걸어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다.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라는 글이다. 깨달음의 도량(道場) 즉(卽)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對)한 답(答)은 맞은편(便)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當身)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唯一)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只今, now, present)이다. 매(每)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憂患如山 一笑空

老覺人生 萬事非 (노각인생 만사비) 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것도 아니며. 憂患如山 一笑空 (우환여산 일소공) 걱정이 태산 같으나 한 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인 것을 온 세상이 훨씬 넓고 아름답게 보이고 편하고 진실하게 보이네 人生事 空手來 公手去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 인생사 모두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을..... 아래 링크를 클릭 하시면 더 많은 사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hare/r/1QoCUW9c72yTN4xW/?mibextid=D5vuiz 로그인 또는 가입하여 보기Facebook에서 게시물, 사진 등을 확인하세요.www.facebook.com https://story.kakao.com/parkyk1996/E9EI5asTVgA 박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