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이 졸일 때가 있고, 감추어 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의 막연한 동경. 누군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이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상처가 상처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상처가 주는 아픔을 느낄 여유도 없이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말 못 하는 저마다의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산다. 그러나 그 상처는 반드시 아물고 새살이 돋아 날 것이다. 상처 입은 꽃잎이 가장 향기롭다.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 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