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느 곳으로부터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는 동서고금 모든 사람들의 화제였다. 그러나 우리의 고인 가운데 나옹스님의 누님이 있었다. 동생에게 염불을 배우고 난 후 스스로 한 글귀의 시를 읊으니 다음과 같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날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生從何處來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死向何處去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 듯하고 生也一片浮雲起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같네 死也一片浮雲滅 뜬구름은 자체가 실이 없나니 浮雲自體本無實 생사 거래도 모두 이와 같도다 生死去來亦如然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홀로 드러나 獨有一物常獨露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淡然不隨於生死 참으로 명시다. 나는 것을 한탄하는 것도 아니고, 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