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只今)이란? 말하는 바로이때 합천(陜川) 해인사에 가면 기둥에 연(連) 이어 걸어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다.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라는 글이다. 깨달음의 도량(道場) 즉(卽)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對)한 답(答)은 맞은편(便)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當身)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唯一)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只今, now, present)이다. 매(每)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