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 «천수경千手經»ㅡ2편

향내음(蕙巖) 2024. 4. 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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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
    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어느 곳에 머물고 있든, 어느 곳에 가든
      그곳에 주인이 되어라. 진실하여라.
      그리고, 그곳에 감사하라!
      그곳에는 늘 신(神)과 함께한다.

  정법을 가르치는 곳 · 정법이 살아있는 곳.
  부처님 도량에는 호법신들이 계신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집안이나 · 사업장이나
  상업장 · 영업장 · 농업장 · 직장 · 차량 등.
  어느 곳에서든 경전(經典)을 두고 읽거나
  기도하라.
  믿음이 없고 믿지 못하는 사람!
  그를 보고 어리석고 병들고 편안하지 못한
  사람이라 한다.

  한때, 도솔천(Tavatimsa띠와띰사 천상)의
  어떤 모임에서 네 가지 질문이 제기되었으나
  천신들은 그 정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습니다
  천신들의 왕인 제석천왕에게까지 질문을
  하였으나 제석천왕 역시 질문에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천신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제석천왕이 제안을 하였습니다.

"내가 비록 공덕이 모자라 난문에 답을 하지
  못하지만 저 지구땅 세존께서는 답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부처님에게
  법문을 듣는 게 어떻겠는가?"

  그날 밤 자정이 넘는 시간에 부처님이 너무
  시는 기원정사에는 오색찬란한 천신들의
  빛이 모여 대낮과 같이 환해졌습니다.
  천신들은 공경하게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였
  습니다. 그러자 천신들의 빛이 반딧불처럼
  느껴질 정도로 태양과도 같은 후광을 지닌
  부처님께서 등장하였습니다.
  그러한 부처님 모습에 크나 큰 신심이 생긴
  천신들은 부처님께 오체투지 한 후 네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떤 보시가 최상은 보시입니까?
  어떤 맛이 최상의 맛입니까?
  어떤 즐거움이 최상의 즐거움 입니가?
  갈애의 제거가 왜 모든 것 중에서 최상
  입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천신들에게 지혜의
  답변을 하셨습니다.

"어떤 보시보다 법보시가 뛰어나고,
  어떤 맛보다 진리의 맛이 뛰어나고,
  어떤 기쁨보다 진리의 기쁨이 뛰어나고,
  갈애를 제거하면 모든 괴로움을 이겨낸다."

  이 지혜로운 답변을 들은 천신들은 크게
  기뻐하는 한편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자본주의 중생 세계에 살아가는 인간들은
  돈을 보물로 여기는 것처럼 천신들은 공덕을
  보물로 여깁니다.
  그런데 최상의 보시 · 최상의 맛 · 최상의
  즐거움 · 갈애의 제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진리의 법을 배울 기회를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석천왕은 크게 한탄하며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부탁을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법보시가 그렇게 중요한데 왜
  우리 천신들에게 법문을 들을 기회를 주지
  않으신 것입니까? 앞으로 비구들에게 법을
  설하실 때 천신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
  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를 승낙하신 후
  비구들을 모아 놓고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오늘부터 공식적인 법회에서
  법문을 하거나, 일상적으로 법문을 하거나,
  간략하게 법문을 하거나, 공양을 끝내고
  감사의 표시로 법문 할 때에도,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다 초청하여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라."

  그 이후부터 부처님 말씀 따라 모든 법회가
  시작될 때, 천신들을 초청하는 의식을 가지
  게 되었고, 천신들은 최상의 공덕을 가질 수
  있는 법문을 듣는 것에 크게 환희하고 안심
  하고 편안함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을 '안토지
  진언(安土地眞言)'이었다고 합니다.
  천신들에게 부처님 경전의 말씀을 들려주는
  것도 되지만, 경전의 말씀을 듣는 천신들도
  그 경전을 읽거나 기도하는 불자들을 위해
  옹호하며 보살핌도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호법천신과의 관계가 단순히 옹호하며 보살
  핌을 부탁하는 입장이 아닌 부처님 진리를
  베풂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안심시키는 대등
  관계로 전환하게 되는 것입니다.

  법보시 · 재물보시 · 무외보시를 하는 착한
  사람에게는 늘 선신들이 함께 합니다.
  착한 사람이 어느 날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선신이 떠나버립니다.
  그러므로 불자라면 진리의 가르침 따라 일상
  생활 기도와 함께 나눔과 봉사의 착한 일은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당시 인도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던 신(神)에 대한 그릇된 믿음부터 옳
  곧게 바루고자 하였습니다.
  브라흐만(Brahmam)의 세계 창조론으로
  부터 비롯된 제사 만능주의와 그릇된 수행
  관을 깨뜨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실로 당시의 인도 사회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신에게
  드리는 제사만능주의가 팽배되어 있었고
  수행자들의 고행 또한 신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헌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인과의 법칙으로 움직일
  뿐, 신에 대한 제사나 고행으로는 인간고의
  해탈이나 행복을 안겨줄 수 없음을 부처님
  께서는 대화를 통해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대들은 업(業)의 법칙을 믿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선행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받고 악행을
  저지르면 나쁜 과보를 받는다.
  이것이 이 세상의 첫 번째 법칙이니,
  업의 법칙을 믿으면 지혜가 차츰 자라나게
  되느니라."
  
"하지만 업의 법칙을 믿는 것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러하다. 이 법을 사람들은 오래전
  부터 믿고 있다. 하지만 어리석은 중생들은
  업의 법칙을 철저히 알고 있지 않느니라.
  그들이 업의 법칙을 확고하게 알고 있다면
  신에게 희생의 재물을 바치며 기도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왜 그것이 어리석은 일입니까?"

"수행자들이여! 진리는 한결같은 것이다.
  물은 언제나 아래로 흐른다. 불은 뜨겁고
  얼음은 차다. 이것이 진리이다.
  그런데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하여 불을
  차게 만들고, 얼음을 뜨겁게 만들 수 있겠느
  나? 모든 존재는 업력 속에서 그러게 되게끔
  되어 있는 법에 따라 살아간다.
  오직 스스로가 지은 업의 과보를 스스로가
  받는 것일 뿐, 신이라고 하여 그 업의 법칙을
  바꿀 수는 없다. 오직 업을 바꿀 수 있는 자는
"그 업을 지은 자신밖에 없나니라."
"오! 참으로 거룩하신 말씀입니다 "
"정녕 나의 말이 옳다면 너희들은 지금부터
  신을 믿지 말고 너희들 스스로를 믿어야
  하느니라. 그리고 신에게 재물을 바치고
  기도하는 법을 밝힌 베다(인도고대성전)를
  신성시할 것이 아니라,
  중생의 생명 그 자체를 신성시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수행은 어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느니라"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만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을 믿지 않으십니까?"

"그렇다. 이 세상은 브라흐만에 창조되지
  않았느니라."
"그럼 무엇이 이 세상을 창조하였습니까?"
"이 세상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창조되지
  않았다. 세상은 언제나 업과 함께할 뿐이다.
  카스트(cast : 신분) 제도 또한 마찬가지다.
  신이 그와 같은 신분 제도를 만든 것이 아니
  라, 그들 스스로의 업이 각각의 신분을 만든
  것일 뿐이다. 어찌 사람에게 높고 · 낮은
  신분이 있겠느냐?
  모든 중생은 원래부터 평등하다 그 신분에
  대한 업이 다하면 얼마든지 다른 신분으로
  나아갈 수 있느니라."

  평등은 무엇입니까?
  서로 상생하는 것입니다.
신(神)이 인간보다 힘이 있고 신통력이 있다
  해도, 그러나, 인간이 착하게 살아가게 되면
  신은 그러한 인간을 좋아하고 기뻐하며 상생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선신과 악신이 따로 없습니다.
  사람이 착하면 선신으로 변하고,
  사람이 악하면 악신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