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계戒 : 경계할 계. 정定 : 정할 정. 혜慧 : 슬기로울 혜.

향내음(蕙巖) 2024. 6. 27. 17:15


     세세생생 중생을 제도하시고
     구제하시는 대자비의 다라니여!

  계戒 : 경계할 계.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죄짓는 일을 항상
  경계(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정定 : 정할 정.
  몸으로 잘못하는 행동, 입으로 잘못하는 말,
  생각을 잘못하여 죄짓는 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확실하게 정(定)하는 것입니다.

  혜慧 : 슬기로울 혜.
  탐(貪) · 진(嗔) · 치(痴)로부터 벗어나
  몸의 행동을 항상 올바르게 합니다.
  입의 말을 항상 올바르게 합니다.
  생각을 항상 올바르게 합니다.

  ☞문제는 이 마음입니다. 간사한 이 마음을
      어떻게 항복을 받아야 하겠습니까?

  <계정혜> 삼학(三學)은 우리 불자님들이
  항상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어 탐, 진, 치로
  부터 완전하게 벗어나겠다는 그 마음을 딱~
  정定한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자못자
  모다야 모다야>가 되어,
"깨달음으로 깨달음으로 결국에는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관세음보살님의 구원의 자비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단순히 깨닫는 자에
  대한 믿음이나 의존에서 멈추지 않고 중생
  또한 깨달아야 함을 뜻하고 있습니다.
  부처나 보살만이 깨닫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맹신적으로 믿으라는 종교가 아니고
  와서 · 보고 · 듣고 · 알아 차림으로써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공(空)이라는 것은 비우자는 것입니다.
  보는 눈도 비우고, 듣는 귀도 비우고, 생각
  하는 것도 비우고, 말하는 입도 비운다면,
  그 비우는데서 알아차리고 깨닫게 되는
  지혜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대한 종교 속에 들어와서 보고 듣고
  알아차리 지를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에
  걸리고, 귀로 들은 것에 걸리고, 생각하는
  것에 걸려서, 마음에 온갖 것을 집어넣고서
  몸으로 잘못하는 행동을 하고, 입으로 말할
  때마다 구업 짓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으니,
  그 열중하는 죄업 때문에 어찌 몸도 마음도
  병이 들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절 집안에서는 불자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불상의 형상 · 탱화의 그림 · 여러 가지 방편
  으로 보여주고 있거나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눈 막고 · 귀 막고 · 입 막고
  있는 동자상이 있습니다.
  왜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겠습니까?
  눈 막고 3년 ·
  귀 막고 3년 ·
  입 막고 3년만 잘 수행한다면 부처된다는
  방편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갖 방편으로 보여주고 온갖 비유를
  들어가며 가르침을 주어도 인연 없는 중생은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을 금강경 제2위 분과
  제3위분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희유하시옵니다. 여래(진실)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모든 보살들에게
  잘 당부하시옵니다.
  세존(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의 아눗다라삼먁삼보리심을
  (최상의 지혜) 일으킨 이는, 이깨달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탐 · 진 · 치)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겠나이까? · · · · · · · ·

  부처님께서 제자 수보리의 물음에 답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가 모든 보살
  들을 잘 보살피고 잘 당부하노니,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이제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연설하리라.
  선남자 · 선여인이 아눗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깨달은 마음을 이와 같이
  머물고 그 번뇌의 마음을 이와 같이 항복받을 지니라."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듣고자 하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번뇌의 마음을 항복시킬 것이니라.
  무릇 있는바 모든 중생의 종류인 알로 태어
  나는 것, 태로 태어나는 것, 습기로 태어나는
  것, 화(化)하여 태어나는 것,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 · · · · · · ·(구류중생) · · · · · ·
  내가 모두 다 교화하여 해탈의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하리라 · · · · 이렇게 한량이 없는
  많은 중생을 다 제도하지만 실로 한 중생도
  져도 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 <나>라는 생각
  (잘난 체, 유식한 체, 거만, 오만으로 자신이
  잘났는 것 때문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
<너>라는 생각(무시하고 막말하고 차별하는
  나와 너를 갈라치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
  중생이라는 생각(나와 너를 만들어 내어서
  죄짓는 일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 나하나
  쯤이야 하는 이기적 사고방식으로 재미있고
  호감 가는 것만을 본능적으로 취하며 상대가
  싫어하든 말든 안하무인격으로 · · · ·)
  오래 산다는 생각(자신만 잘살면 그만이다.
  남이야 어찌 되든 말든 · · · · 건강과 수명을
  늘리기 위하여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잡아
  먹거나, 탐욕이 가득하여 권력이나 명예 등.)
  들이 있으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
  니라. · · · · · · · · ·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그 어떤
  마음에도 걸리지 말고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이른바 형상(보는 눈)에 머물
  지를 말고, 보시할 것이며, 소리(귀) ·냄새
  (코) · 맛(혀) · 닿는(느낌, 몸) 것과 온갖 것
  법(마음)에 머물지 말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 · · · · · · · ·"
  무명(無明)이란 어둠 속에서 너와 나, 중생,
  오래 살겠다는 수자상으로 살아가니,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취하려
  하는 애착, 그 애착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의 조건으로 태어남과 늙어감과 병이
  듦과 죽어가는 노병사우비고뇌{老病死愚
  悲苦惱} 괴로움의 고통이 생겨나는 것에서,

  건지어 주시고, 건너게 하여 깨닫게 하시고,
  깨닫게 해 주시는 대자비의 관세음보살님께
  지극히 귀의하나이다.
  
  두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