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세속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달도 좀 쉬게요.

향내음(蕙巖) 2024. 2. 24. 22:50

정월대보름인데 흐린 날씨 탓에 달구경은
힘들 듯하네요~
온 나라 구석구석 별별 소원 다 접수해야 하니
달에겐 연중 가장 힘든 날일 텐데
올해는 모처럼 쉬어갈 수 있겠습니다~ㅎ

달 나이도 태양과 지구랑 엇비슷할 터이니
46 억년쯤 됐으려나요?
태양이 대지를 살찌우고
달이 해안을 살찌우고
해와 달이 조석으로 기름진 자연을 키워내어
그 많은 지구인들을 양육했네요~
참 감사하게도..

육신을 이리 살찌워 준 것도 감사한데
새해 아침  일출로 한해 큰 이상을 꿈꾸게 해 주고
정월 보름달로 작은 소원도 들어준다니
지난날 한민족에게 해와 달은 멘털케어까지 퍽 야무집니다~^^

이렇듯 우주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해 온 지구를 보니
복작되는 인간사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도 합니다

대자연에 의지하며 엄청난 지식과 문화를 빚어내고
영겁의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윤회를 거듭하며
영혼을 성장시켜 왔으니
지구는 통으로 인간영혼교육장이었네요

이제 사람들은 감히 신의 영역에 까지 도전하며 우주를 탐험하고 고차원적인 지식과 철학을 생산합니다

이만하면 자체발광이라도 기대해 봄직하련만
어찌 된 일인지 요즘 들어 지구가 전쟁과 각종 재난재해로 환란의 연속입니다

아픈 지구를 볼 때마다
아픈 지구인들이 수없이 많아 그러하겠 구나를 느끼게 되고요

종교가 아무리 늘어나고 전 세계에 이로운 기구들이 수없이 만들어져도
지구의 아픔하나 해결되기 어려우니
참으로 암담합니다

올해부턴 달에게 빌지 않으려고요
이만큼 키워 줬으면 내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사실 빌어도 그다지 결과는 그저 그런 지라..

누군가에게 책임을 미루고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고
누군가의 조종에 끌려다니다 보니
현대인은 대다수가 일상의 노예로 붙들려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요

개개인이 자유롭고 건강해져야 지구도 안정을 되찾지 않을까 싶네요

대보름 미풍양속을 생각하다
너무 나가버렸습니다~ㅎ
요즘 지구촌이 재난으로 도배가 되는 걸
보고 있으려니 괜히 예민해져서요

이러나저러나 기복은 이제 그만
내 할 일 찾아 하면서 스스로 소원성취 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해 보입니다

사회변화도 광속급이라 따라잡기 힘든데 달에게 소원 발주하고 결과 기다리느니 그냥 일상에서 노력하고 그만큼 돌려받는 게 맘 편한 듯해요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라는데...
요즘 세상에 딱 맞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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