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람의 품격

향내음(蕙巖) 2023. 5. 4. 10:50

인격을 모독하는
막말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그의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하여도
사용하는 언어가 궤도를
일탈했다면 탈선임이 분명하다.
스페인의 격언 중에
화살은 심장을 관
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란 말이 있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불교 '천수경' 첫머리에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이 나온다.
입으로 지은 업을 씻어내는 주문이다.
그 중 4가지는
거짓말로 지은 죄업,
꾸민 말로 지은 죄업,
이간질로 지은 죄업,
악한 말로 지은 죄업을 참회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참회가 꼭 이뤄지게 해달라는 주문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탈무드'에 혀에 관한 우화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왕이 광대 두 명을 불렀다.
한 광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하고,
다른 광대에게는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두 광대는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다
몇 년 후 왕의 앞에 나타나 찾아온 것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제시한 것은 '혀'였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가 쉬우나
그렇지가 않다.
말의 진짜 생명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허공에 적은 말은
지울 수도 찢을 수도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한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측정하는 잣대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자 셋으로 만든 글자이다.
입을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논어에 입을 다스리는 것을
군자의 덕목으로 꼽았다.
군자의 군(君)을 보면, 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 구(口)'가 있다.
입을 다스리는 것이 군자라는 뜻이다.
세 치 혀를 간수하면 군자가 되지만,
잘못 놀리면 소인으로 추락한다.

공자는
더불어 말 하여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말하면 말을 잃는다"고 하였다.

영국 유명 작가 '조지 오웰'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하였다.

나쁜 말을 자주하면 생각이 오염
되고 그 집에 자신이 살 수밖에 없다.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백 번 중에 한 번 후회하지만,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백 번 중에 아흔아홉번 후회한다.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라는 추(錘)가 기다리며,
덕담은 많이 할수록 좋지만
잘난 척 하면 상대방이 싫어하고
허세는 한 번 속지 두번 속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의 품위는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도 안되고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고
흥분한 목소리 보다는 낮은 목소리가
더 위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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