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지경 적막강산에
허리는 초승달 되어 지팡이 끌며
오매불망 자식 소식 기다리다 지쳐
기다림 마저 사라질까?
숨쉬기도 두려웠을 어매
슬프거나
괴롭거나
기쁠 때도
평생 떠나보지 못한 외딴집
희미해져 가는 자식 이름 석 자 부여잡고 침묵하는 그 모습에 내 목이 멘다
고개 꺾어 하늘바라기
담장 넘어 두루미 한 쌍 훨훨 날으던
어제와 똑같은 시간
떠날 시간을 알리는 듯
오늘도 그 길 순찰하 듯 사라져간다
꽃잎 뒤에 가려진 이름 모를 새들도
떼창으로 울고, 대문 앞에 바둑이는
몇 날 며칠 비우지 못한 밥그릇
두어 번 하울링 슬픔을 토하고 안절부절못한다
말 못하는 너희들 만큼이나 슬픈 내게
이 세상 영원한 건 없다더니
다하지 못한 쓰디쓴 사랑 앞에
차마 이별은 못 하겠기에
가슴속 묻어 둔 그 메아리가 두려워
시린 눈물 꾸역꾸역 삼켰다
먼 훗날
집 마당 가득 이끼가 돋아날 때
삶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
힘듦이가 찾아오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희망가라도 불러 보련다
이풍진 세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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