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참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친다

향내음(蕙巖) 2014. 9. 17. 12:42

 

 

대개 마음을 닦는 사람들은

먼저 공부하는 길을

자세히 선택하여

바른 길을 걷도록 하여야 한다

 

그래야 헛고생을 아니하고

탄탄 대로로 걸림없이 간다

 

수도인들은 자세히 들어 보라

사람 각자마다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와 허공을 온통 집어 삼켜있고

또 가는 티끌 속에 들어가도

다 차지 않는다

 

밝기는 태양으로 견주어 말할 수 없고

검기는 칠통보다 더하다

 

이 물건은 우리가 옷 입고 밥 먹고

잠자는데 있으되 이름 지을 수 없고

얼굴을 그려낼 수 없다

 

이는 곧 마음도 아니요

마음 아님도 아니요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님도 아니요

 

불(佛)도 아니요

 불아님도 아니요

 

하늘도 아니며

하늘 아님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며

귀신 아님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허공 아님도 아니요

 

한 물건 (一物)도 아니며

한 물건 아님도 아니다

 

그것이 종종 여러가지가 아니로되

능히 종종 여러가지 건립 하나니

 

극히 밝으며 극히 신령하며

극히 비었으며 극히 크며 극히 가늘며

극히 강하다 극히 유하다

 

이 물건은 명상(名相)이 없으며

명상 아님도 없다

 

이 물건은 마음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없고

마음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으며

 

말로도 지울 수 없고 고요하여

말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으니

 

말 로도 지울 수 없고 고요하여

말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으되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

 

의심하고 또 다시 의심하되

어린 아이가 어머니

생각 하듯이 간절히 하며

 

닭이 알을 품고 앉아 그 따뜻함이

끊이지 아니한 것과 같이 하면

 

참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친다

 

수도인들은

 또 다시 나의 말을 들어보라

 

우리가 공부하며 닦는 것은

삼장십이부경전(三藏十二部經典)에

상관이 없고 오직 부처님께서

다자탑 앞에서 자리의 반을 나누시고

 

영산회상 에서 꽃을 들으시고

사라쌍수에서 관으로 부터

두발을 내어 보이시니

 

 이것을 전하여 오는것이

우리가 믿으며 행하는 바다

 출격장부(出格丈夫)들은 알게되면

 

곧 알것 이어니와

 모르거든 의심 하여보라

 

사리불같이 지혜있는 사람이

모든 세상에 가득하고 티끌 수 와같이

많은 상사(上士)라도

조금도 알지 못하며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도

이 물건을 알지 못 하나니

 

"이것이 무슨 물건 인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