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유마경 -

향내음(蕙巖) 2014. 9. 4. 11:06

 

 

깨달음의 가능성은 이 번뇌속에 있다.
연꽃은 높은 산이나 육지에서는 자라지 않고
낮고 축축한 진흙 속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이 번뇌의 진흙속에서
우리는 깨달음의 연꽃을 피워야 한다.

저 허공에 씨를 뿌려 보라.
거기 싹은 트지 않는다.

씨는 거름이 많은 땅에 뿌려야 한다.
그래야만 잘 자란다.

그러므로 이 번뇌야말로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더없는 토양이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진주를 얻을 수 없다.

이 번뇌의 바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혜의 보배는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