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녹은 그 쇠를 먹는다

향내음(蕙巖) 2007. 12. 7. 09:14
      <법구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이와 같이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 아닌가. 법정스님의『무소유』 中 ............... 일년의 마지막 12월도 많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날들이 어제 같기만 한데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지나온 일년동안 수시로 마음이 흐트러지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 그것이 늘 삼박사일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때로는 지속적이지 못한 마음들 때문에 갈등하기도 하지만 지나고보니 그래도 늘 새로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훨씬 인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슨 쇠를 그냥 두면 삮아 버립니다. 우리의 맘도 수시로 닦고 다스리기를 하여야 녹슬지 않고 내 몸도 상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마음의 병으로 몸까지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매일 아침 새로운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우리들만에 모임인 정모도 하루라는 시간속에 우리를 기다리며 또 하나의 세월을 약속합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 시간은 영원히 돌아 올 수 없는 공간으로 흘러 가 버리고 우리가 약속한 그시간은 다시는 돌아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억은 늘 우리 가슴속에 머물고 만났던 얼굴 하나 하나 고이 고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마음과 마음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