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2

세월(歲月)

세상에서 세월(歲月) 만큼 무서운 건 없다고 합니다.옛 날 어느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매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 매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었답니다.이상한 생각에 자세히 보았더니 그 매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노려 보느라 자신을 잡으려는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凝視)하고있었는데,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자신을 잡아먹으려는매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구리도 역시 자기 앞에 있는 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微動)도 하지 않고 벌레를 노려 보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

고진감래(苦盡甘來)

유비가 새로운 스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던 어느 날이었다. 한참을 걷던 중, 꽤 넓은 개울 하나를 마주하게 되었다.어쩔 수 없이 바지를 걷고 반쯤 건너는데, 한 노인이 유비에게 외쳤다. "거기 귀 큰 놈아! 나도 좀 업어 건너다오!" 유비는 이왕 젖은 거, 좋은 일 한번 한다는 생각으로 노인을 업고 개울을 건넜다.그런데, 이번에는 건너편에 짐을 놓고 왔다며 다시 자기를 업어달라, 성을 내는 것이었다. 유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노인을 업고 건너가 짐을 찾아왔다.이에, 노인이 웃으며 물었다. "끝까지 나를 도와준 이유가 무엇이냐? 두 번째 부탁은 거절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유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거절하고 가버렸다면, 어르신을 업고 강을 건넌 처음의 수고마저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