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의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땅에 묻어 두는데,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도토리 나무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 버렸다면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것이다. 다람쥐는 어리숙함 때문에 또 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해 득실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오늘의 화두에서 기지(其智)는 가급(可及) 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 하기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