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윤회(輪回)-1

향내음(蕙巖) 2023. 7. 5. 14:10


  윤회를 믿지 않고 죽으면 끝이지 뭐 !
  하면서 함부로 살아가는 어리석은
  이들을 위하여 · · ·

  <유조창>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전생의 일을 세 번
  겪은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게을러서 놀기
  좋아하였고, 틈만 나면 여색을 탐하고
  술과 도박을 즐겼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베푸는 것 하나 없고
  좋은 일 한번 해본적 없이 욕심속에서
  살다가  62세에 죽었습니다.
  
  영혼이 몸의 육신을 벗어나자 곧 염라
  대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염라대왕이 무섭게 생겼
  으리라 생각하였는데, 막상 만나보니
  이승에서 들었던 말과 달리 위엄하긴
  하나 그렇게 무섭지가 않길래 불안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네가 유조창이냐 ?"
  (유조창이 지구땅에 살면서 저질렀던
  행적들을 업경대로 보면서...)

"예 ! 그렇습니다."

"너는 인간으로 태어나 주색에 빠져서
  허구한 날 놀고 먹기를 좋아하고 인간
  도리를 단 한번도 한 일 없구나.
  불쌍한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면 단 한
  번도 베푼것 없고 인색하기 짝이 없이
  살았구나 ! 여봐라 ! 이놈을 당장 말을
  만들어 쫓아버려라."

  염라대왕의 엄한 명령이 떨어지자
  나찰들이 무섭게 달려들어 유조창을
  이리저리 매만지더니 축생의 세계로
  던져 버렸습니다.

  유조창의 영혼은 순간 어느 집 마구간
  말의 자궁으로 들어가 태어났습니다.
  
"엄마 ! 우리 말이 새끼를 낳았다." 고
  
  아이의 외침소리가 어렴픗이 들리는
  것입니다. 순간, 온몸에 싸늘한 촉감
  같은 것을 느끼는 순간 히히히힝~ !
  하며 유조창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람의 울음이 아닌 망아지의 울음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염라대왕의 말대로 유조창은 비로소
  자신이 사람이 아닌 말로 태어났음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한참 있다가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니
  마굿간 짚더미 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살피니 기가찰 노릇이었습니다.
  자신을 낳은 어미 말은 탈진 상태에서
  축~ 늘어진 채 자신 옆에 누워있는 것
  입니다. 순간 배가 몹씨 고팠습니다.
  인간 세상 하직하고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뒤로 말로 태어날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인간 세상에 있을 때는 배고프면 먹고  
  싶은 대로 먹었으니, 배가 고플 만도
  했습니다.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니,
  옆에 누워있는 어미 말의 젖꼭지를
  보는 순간 생명의 본능이 살아나 그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 것
  입니다. 배가 고픈 참이라 너무나 꿀
  맛 같았고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
  었습니다.
  
  한참 먹고 나니 배가 부르자 유조창은
  아직까지 인간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 인간의 의식이 되살아나는 순간
  말 젖꼭지를 빨아 배를 채웠다는 굴욕
  감이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 ~! 맙소사. 사람인 내가 말의 젖을
  먹다니 !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
  이게 무슨 꼴인란 말인가 스스로 통탄
  하였습니다.

  짐승으로 태어난 자신의 기가 막힌
  운명이 저주스러웠습니다.

'아 ! 이럴 줄 알았으면 인간으로 살 때
  착한 일을 하며 착실하게 살 걸.........
  말로 태어난 유조창은 온통 후회스런
  생각뿐이었으나,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일입니다. 그나마 망아지였을 때는
  그런대로 행복했습니다.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면서 배고프면
  어미 찾아 젖도 빨고, 풀을 뜯어 먹을
  수 있고, 맑은 개울가의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뛰어놀다 엎드려 쉴 수
  있고, 잠자고 싶으면 아무대나 누워서
  자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였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자 어미 말과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형체만 말 뱃속을
  빌려서 태어났을 뿐, 그 자신은 본래
  인간이었기에, 말하자면 형체는 말이
  지만, 영혼은 아직 인간이라는 착각에
  빠져 그 어미 말과 별로 정이라는 걸
  느끼지 못하므로 헤어진다는 슬픔도
  모르고 이별을 하였습니다.
  
  유조창은 어느 한 순간도 자신이 인간
  이라는 생각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말들 과는 달리
  판이하게 영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어느 듯 성숙한 한
  마리의 말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장군의 눈에 띄
  어서 팔리게 되어 그 장군을 태우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장군은 말을 무척이나 아끼고 귀여
  움을 받으면서 언제나 몸을 깨끗하게
  다듬어 주었고 맛있는 먹이도 풍족히
  먹게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장군은 말을 타고 적
  들을 무찌르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만 적의 기습을 받아 허무
  하게 전사를 하였습니다.
  장군의 죽음에 눈앞이 캄캄해진 그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만큼 장군과
  깊은 정이 들었던 것입니다.

  주인을 잃은 그는 장군의 부하인 사람
  에게 이끌려 그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장군을 섬기든 부하는 상관이 죽자
  생계를 위해 유조창에게 짐수레를 끌
  도록 했습니다.
  비록 힘든 일을 시키기는 했어도 그런
  대로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그 사람까지도
  갑자기 죽어 버렸습니다.

  유조창은 주인이 갑자기 죽은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주인의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동생과 형수와 눈이 맞아서
  서로 짜고 죽인 것입니다.
  유조창은 자신의 마굿간 옆에서 몇번
  이나 속삭이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유조창은 그 두 사람을 기회를 보아서
  뒷 발로 차 죽여버릴까 생각도 해보았
  으나, 말인 주제에 의리를 찾아 무엇
  하겠는가 그렇다고 주인에게 전해 줄
  방법도 없을 뿐 아닌가 생각하고 그만
  두웠습니다.

  동생에게 끌려가 살게 된 유조창은
  전의 주인과는 달리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혹사를 당했습니다.
  죽은 장군이나 조금전 주인과는 달랐
  습니다. 장군이나 장군 부하가 타고  
  다닐 때는 부드러운 안장을 얹어주고
  쓰다듬어 주었으므로 영리하게 알아
  처신을 하였기에 채찍질도 하지 않았
  습니다. 그러나 악한 동생은 유조창을
  사정없이 부려먹었습니다.
  안장은 커녕 뱃대끈도 달아주지 않은
  채 올라타고서 양쪽 옆구리를 두 발로
  차니 배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게
  하여 하루 하루를 지옥같은 날을 보내
  면서 너무도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형을 죽인 인륜을 저버린 막대먹은
  사람이므로 짐승인 말을 아껴줄리가
  있겠는가 ?

  유조창은 지금의 이 생활이 고달프면
  고달플수록 지난 날 자기를 아껴주던
  장군의 모습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조창은 동생이 악
  하게 발길질을 하고 채찍에 견디지를
  못해 반항을 했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짐을 싣는 것입
  니다. 거기다가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
  가라고 채찍질을 하길래 그는 네 발로
  땅을 꽉 밟고 꼼짝도 하지않고 버티었
  습니다. 동생이 목이 빠져라 고함치며
  고삐를 잡고 채찍질을 하였지만 그는
  이왕 이렇게 되바에야,
  '죽일테면 죽여라.' 어차피 말로 태어
  나서 살고 싶지도 않은 세상 ! 나 역시
  살고 싶지 않다.' 하며 이를 악물면서
  반항하였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동생은 꿁직한
  몽둥이를 가지고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엉덩이며 등이며 배
  등을 닥치는대로 때리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머리통을 때렸습니다.
  그래도 유조창은 끝까지 버텼습니다.
  매에 못이겨 굴복하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폭력을 쓸것 같아 버텼습니다.

  비록 말의 형태를 한 유조창이었지만
  '내가 한때 인간이었는데.'하는 자존심
  때문에 고분고분 허락을 하지 않았습
  니다. 그렇게 때려도 꼼짝하지 않고

  버티는 말을  본 동생은 이성을 잃고

"요놈의 말, 꼴통을 부숴버리겠다." 고  
  하면서 몽둥이로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내리 쳤습니다.

"히히히 힝 ! " 하며 유조창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얼마가 지난 후 유조창은 눈을 떠보니
  자신이 염라대왕 앞에 와 있음을 알았
  습니다.
  염라대왕은 유조창에게 고함을 치며
  말했습니다.

"네 이놈 유조창아 ! 왜 이렇게 빨리도
  왔느냐 ?............"
  이 고약한 놈이로고, 너는 아직 받을
  벌이 한참 남아있는데 용케도 빠져
  나왔구나 ! "

"저는 고약한 나쁜 놈을 만나 몽둥이로
  심하게 맞아 죽었을 뿐입니다."

"무엇이 어째 ? 말인 주제에 감히 주인
  명령을 어기다니, 아무리 견디기 어렵
  다고 해도 짐승도 정해진 명(命)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감히 말 짐승이 싫다하여 네
  멋대로 반항하다가 죽음을 자초하여
  돌아오다니 용서 못할 놈이로다.

  이제 다른 짐승으로 태어나게 할테니
  이번에는 어떠한 고통이 있어도 참고
  성실하게 살다가 다시 오너라 !

  여봐라 ! 이 놈을 당장 개로 만들어라."

  명령이 떨어지자 나찰들이 저번처럼
  우르르 달려들어 이리 저리 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왕님 ~~! 이건 너무하지........

  ☞재미로 읽습니까 ?
      설마하면서 읽습니까 ?
      그런게 어디 있노 ! 합니까 ?
      소설 같다고 합니까 ?
      아니면,
      정신을 바짝 차려서 읽습니까 ?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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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I사문의길蕙巖님의 스토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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