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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蕙巖)의 일상

향내음(蕙巖) 2019. 8. 30. 12:15

모든 명상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명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어둠과 밝음이 교차되는 새벽이라고.

그것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우주의 신비입니다.

그때가 우리 정신이 가장 투명해지는 시간입니다.

종교적인 체험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할 일을 하고 창을 향해 앉아 있을 때,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그 시간, 머리가 가장 맑아집니다.

의식이 투명해지고 아무런 잡념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더러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삶을 더
자주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내적 공간 안에서 침묵을
마주하고 앉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새벽별이 뜨는 그 시간이면
더욱 투명하고
순수한 존재의 방에
앉을 수가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먹는 것,
자는 것, 일하는 것,
온갖 잡담들에 소비한다면
남는 것이 무엇입니까?

결국 마음 속에 기억의 찌꺼기와 감정의 부유물 밖에 남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적어도 30분이나 한 시간만이라도
순수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누구의 아내나 남편도 아니고, 누구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고,

여자도 남자도 아닌 순수 인간 존재로서 자기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며 위기의 세상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은 심지, 존재의 기둥이 형성됩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는
정신을 맑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꽃피워 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세상에 속한 일에 참여하고 헌신하되 하루 24시간 중 단 한 시간만이라도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형편에 따라 밤이어도 좋고,
새벽이나 오전 시간도 좋고, 오후 시간도 좋습니다.

꼭 그런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삶에 투철한 자기 규범과
존재의 질서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직접 해를 보지 못하더라도 그런 정신으로 신선하게 하루를 마중해야 합니다.

내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자다가 숨을 못 쉬면 그대로 죽습니다.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라도
늦잠자지 마십시오.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그날 하루를 맞이해야 합니다.

육신의 나이에는 세월이 붙지만 영혼에는 세월이 없습니다.

영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세월이 붙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70, 80이어서 죽을 때가 다 되었는데 무얼 시작하겠는가?" 하고
낙담하는 사람이 있는데,
영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지금 시작한다 하더라도
내생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익히는 업이 來生까지 연장됩니다.

내생에 가서 새롭게 익히려면 어렵습니다.

또 내생에 진리를 만날지 못 만날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좋은 일이라면 육신의 나이에 붙잡히지 말고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과가 저절로 꽃피고 열매 맺게 됩니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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