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기도는 오로지 한 부처님으로

향내음(蕙巖) 2012. 8. 23. 12:19

 

 

불교적기도는 다양하다.

여기에는 사경.독송.정근.다라니.주력등이 있다.

그런데, 기도라고 하면 주로 같은 부처님 명호(名號)를 반복해서 외우고 생각하는 정근기도를 말한다.

정근기도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여러 부처님 명호를 썩어서 해서는 안 된다.

어느 불자님과의 상담중에 1시간 정근기도를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부처님 명호를 몇 십분씩 배분해서

염(念)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가정의 평안을 위해 관세음보살 정근을, 자녀 학업성취를 위해 문수보살 정근을,도아가신 이의 천도를 위해

지장 정근을,내세 극락가기 위해 아미타불 정근을, 옆집 아주머니가 하니까 남묘호랑개교를 한다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다 보면 불현듯 다른 부처님께 미안하기도하고 혹시나 여타의 부처님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면 어떡하나하고 불안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을 저 희랍의 신이나 우리 인간들처럼 시기하고 질투하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나오는 괜한 망상들이다.

 

불교는 다신교(多神敎)가 아니다.

여러 부처님 명호가 있다고 하여서 그런 부처님들이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신들의 존재처럼 게시는 것이 아니다.

단지 화신(化身)의 이름일뿐 실제적인 모습으로 게시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즉, 용처(用處)에 따라서 때로는 관세음보살로, 때로는 지장보살 등으로 나투신다.

형상을 떠난 참 부처님의 끝없는 화현(化現)이므로 어느 부처님 명호를 부르든지 결국에는 진리이신 법신불(法身佛)을 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정근기도를 한답시고 한 마음 한 부처님으로 몰입하여 들어기지 않고 이분 저분의 부처님 명호를 찔끔 찔끔 부르다 보면 마음이 흩어져서 선정력(禪定力) 즉, 사매의 힘을 얻을 수 없다.

우리의 세포는 7년이면 완전히 바뀐다는 학계의 학설에 맞추어 만일 7년 이상 외우면서 기도한 부처님 명호가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던지 오직 그 부처님 이름만 불러야지 다른 제삼자의 불필요한 애기를 듣고 헷갈려서는 안된다.

거듭 말씀드리자면 기도는 오직 화두일념으로 참선하듯이 한 부처님으로 밀어붙일 일이며 욕심을 부려 논갖 부처님

이름을 총동원시켜서는 곤란하다.

 

어느 부처님을 이름을 부르든지 결국에는 광명(光明) 그대로 게신 법신불께 귀결되고 자연스레 상황에 따른 가

피를입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 불교에서는 주로 관세음보살님을 많이 신앙하고 있는데 이는 신행(信行) 편재상 아주 바람직하다.

아이들도 줄줄 외는 반야심경의 관자재보살님이 바로 관세음보살이요, 무슨기도든지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그 유명한 천수경의 관음신앙의 결정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