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성냄의 번뇌

향내음(蕙巖) 2011. 2. 15. 12:17

 

성냄의 번뇌


    치열한 번뇌에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성냄의 번뇌가 가장 심하니
    그 불은 욕계로부터 첫째 선정의 하늘까지 태운다.

    - 출요경 -

    사람의 번뇌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번뇌는 성냄이니
    이는 내 마음의
    온갖 선한 종자들을 다 태우고
    내 안의 모든 공덕이며
    내 안의 수행력
    복력까지 다 태우고 만다.

    아무리 수행을 잘 하고
    복을 많이 베풀더라도
    한생각 크게 화를 내면
    그 공덕은 일시에 소멸된다.

    한생각 불끈 치솟아 욱 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그 때
    온갖 장애가 일어나고 온갖 공덕이 불타게 된다.


    그 어떤 사람과 좋지 않은 일로
    다투고 싸우며 성낼 일이 있더라도
    성냄만은 무조건 거두고 다스릴 일이다.

    일단 성냄은 일으키지 말라.
    그 자리를 피하거나,
    침묵할지언정 화는 내지 말라.

    화가 올라오는 순간
    한생각이 불끈 치솟아 오르는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 마음을 거두어 잘 관(觀)하라.

    화가 날 때 화가 나고 있다는 것만
    온전히 알아차리고 있어도 화는 멈추어진다.

    불끈 치솟아 오르는
    그 마음을 면밀히 관찰하고 알아차리면
    금새 치솟던 화가 비춤의 광명으로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연따라 생겨나는 공(空)한 성냄은
    비춤의 빛을 받으면
    다시금 공으로 돌아간다.

    5701

     


'향내음의 보금자리 > 일주문(심검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흐름   (0) 2011.02.21
귀로 무엇을 듣고  (0) 2011.02.21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0) 2011.02.14
잃어 버리고 사는 것   (0) 2011.02.10
고해의 바다  (0)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