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잘 살고 있는거냐...

향내음(蕙巖) 2011. 1. 11. 16:44

 



 


    울컥 치민 그리움이 그만 부담스러질때면 먼 곳을 바라보다 숨을 돌리곤 한다. 다 잊었다고 말하고 싶다. 한번도 생각 안 한 순간도 없던 그. 다짜고짜 그 앞에 나타날 것이 아닌담에야 할 말도 할 일도 없지 않은가. 그 모퉁이를 돌아서서 가 버린 그대의 뒷꼭지가 생각날때면 그 모퉁이로 달려 가고픈 생각에 아뜩해진다. 살뜰하게 살아주고 싶었던 마음이야 거짓이였겠냐만은 지나고 보니 거짓말이 되어버렸을 즈음에 그와 내가 초라해진다. 다 잊어라 그렇게 말하던 널 잊지 못하듯 너 또한 날 잊지 못하리. 죽어서 무덤에 묻힌 무덤가엔 할미꽃이 피어 보송한 눈물짓는 미소지으리. 어젯밤엔 널 그리다 말고 무심코 내뱉었다. 잘 살고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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