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선림보훈 -끝내 되지 못한다

향내음(蕙巖) 2010. 7. 7. 11:36

 
◈ 선림보훈 -끝내 되지 못한다
주지하는 데는 별다른 묘수가 없다. 
요컨대 대중의 마음을 살피고 
상하를 두루 아는 데 있다. 
인정(人情)을 살피면 안팎이 조화롭고 
상하가 통하면 모든 일이 정리되니, 
이것이 안정되게 주지하는 방법이다. 
한편 대중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여 
아랫사람의 마음이 위로 통하지 못하면 
상하가 어긋나서 되는 일이 없으니 
이것이 주지가 망하는 원인이다. 
혹 주지가 총명한 자질은 지녔으되 
편견을 고집하기 좋아하면 
남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버리고 자기의 
권세만 지중히 여겨 공론(公論)을 폐지하고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게 된다. 
그리하여 드디어는 
선(善)으로 나아가는 길을 점점 막히게 하고,
 대중을 책임지는 도를 더욱 약하게 하며, 
자기가 아직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은 헐뜯고, 
익숙하고 가리워진 데에 안주한다. 
그러고서도 주지로서 크게 경영하고 멀리 전하려 한다면, 
이는 뒷걸음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격으로 끝내 되지 못한다. 
『여산당서(與山堂書)』 
***참나를 찾아서 참되게 살아가라.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