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는게 다 그렇치?

향내음(蕙巖) 2010. 2. 5. 15:37

 

 

    사는게 다 그렇치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 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 일뿐 
    슬픈 표정 진다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표정 짖는다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