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人生을 둥글게 둥글게

향내음(蕙巖) 2012. 10. 4. 15:26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합니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이야기입니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고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막막합니다. 이러면서 나이가 들고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하는 후회의 한숨을 쉬겠지요. 그런데도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요. 어디를 향해 이렇게 바쁘게 갈까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결국, 나는 나, 우리 속의 특별한 나를 찾고 있습니다. 내가나를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그 고통, 갈등 , 불안, 허전함은 모두 나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입니다. 참 나를 알기 위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 이유를 알기 위해서, 나만의 특별함을 선포하기 위해서 이렇게 바쁜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치고 아무 목적 없이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가치, 고유의 의미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것을 찾으면 그 날부터 그의 삶은 고통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열정으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바뀝니다. 이것이야말로 각자의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요.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아무리 화려해도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여 오래 입지 못하듯이 아무리 좋은 일도 때에 맞지 않으면 불안하듯이 아무리 멋진 풍경도 마음이 다른데 있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듯이 내가 아닌 남의 삶을 살고 있으면 늘 불안하고 흔들립니다. 하지만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면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아주 멋진 환희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게 되고 행복과 기쁨도 이때 찾아옵니다.


 


그 어느 누군들
흔들려본 적 없겠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잎새 흔들리듯이
그저 잠시 잠깐이라도
가볍게 흔들려본 적이 없겠는가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답답한 날에는
어깨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한장의 무게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거워지는 날이 있으니
이런 날에는
허물을 벗고 자유를 찾은 여름 매미처럼
앵앵거리며 마음껏 날아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생각 많은 어느 날 어느 시에는
잠시 잠깐이라도 나 아닌 내가 되어
훌쩍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겠는가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듯이
풀잎이 아침이슬에 젖듯이
그 어느 누군들 흔들리는데로 흔들리고
젖는데로 젖어들고 싶어한 적이 없었겠는가

 

 


♬ ...The Gypsy / Jose Felic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