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 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데 물 위에
미소 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 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 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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