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살리려면
뿌리에 영양분을 주어야 하듯이
사람이 참 사람이 되려면
먼저 본래 성품 자리를 밝혀야 한다.
본래 성품 자리인
주인공이야말로
곧 사람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나를 있게 한 이도 주인공이요
나를 데려갈 이도 주인공이다.
가을에 잎 떨어진다고
나무가 뿌리째 죽는 것은 아니다.
뿌리는 그대로 살아서 봄이 오면
다시 잎이 돋고 꽃이 핀다.
나무가 그러한 자기 뿌리를 보지 못하듯
인간도 제 뿌리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체가 없는 뿌리이지만
말하고 움직이게 하는 근본이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니
먼저 참 자기부터 알아야 한다.
과거로부터 수없이 탈바꿈을 해 가지고
자기 형상을 형성시켰건만
그것을 모른 채 지금 현실의 나만이
내 실상인 줄 알고 애를 쓰고 있으니
사람의 도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갖가지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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