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술 쓴술로 취 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잔 들고오는 사람 없고. 갈때도 저 마신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잔은 네것이 아닌거여 갈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훗날오는 손님에게 네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酒客인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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