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인생은 주객(酒客)인거여..

향내음(蕙巖) 2011. 9. 26. 09:00


      
       
      친구여!
      세상은 주막(酒幕)인거여.
      구천(九泉)을 돌던 영혼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술 쓴술로 취 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잔 
      들고오는 사람 없고.
      갈때도 저 마신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쥐고 주막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잔은 네것이 아닌거여
      갈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 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 했던 세상 그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훗날오는 손님에게 네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너는 酒客인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