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꼭 나였으면 좋겠소..

향내음(蕙巖) 2011. 3. 7. 15:28

                                                              

[명상음악] 슬픈목가
  
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 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문득 뒤돌아섰을 때
그곳에 있는 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 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끓어 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 날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라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보다는 만날 수 없어 서러운 사랑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다운 어깨동무이었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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