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도가 어디에 있느냐?

향내음(蕙巖) 2010. 11. 10. 14:09

 

 

 

 도가 어디에 있느냐?

미운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데에 있다.

 

그곳에 인욕이 있고

선정이 있고

 보시가 있고 지혜가 있다.

 

이세상은

모든 것이 연기법이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쓰러지면 저것이 쓰러진다.

 

일어난 내 마음을 놓아버리면

상대의 마음도 기댈 곳 없다.

 

좋아하려고 마음 먹으면

증오가 따른다.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자가 있다.

 

내가 미워하는 마음을

놓아버리면 상대방도 놓아버린다.

 

사람들은 죄를 짓고도

벌은 안받으려 하고

죄짓고도 극락이나

천국은 혼자 가려고 한다.

 

죄를 지었으면

담담히 받고

복을 지었으면

복을 받으면 된다.

 

모든 잘못이

'나다'라는 아상에서 출발한다.

 

이름을 남기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욕심이다.

내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보시는 좋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해서

진정한 보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마음 먹으면

전도된 것으로 결국은 막히고 만다.

 

먼저 사람을 사랑하라.

 그러면 그를 위해 할 일들이

끊임없이 생각날 것이다.

 

복받기 위해 보시하는

 계산된 마음 때문에

 죄를 지어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내가 선행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실제로는 악행만 한 것이다.

 

댓가를 바라거나 

 보상이 있어야 보시하는

그 중생심을 버리면

무의심에서 보시할 수 있다.

 

항상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늘 생각하면 저절로 보시가 된다.

 

무의심으로 보시하고

베풀다 보면

욕심은 저절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