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향내음(蕙巖) 2008. 4. 1. 09:46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요 너무아름다워

          그리말하는것 같습니다

           

          4월에는 하시는 모든일 원만성취 하시고

          행복이 가득가득하시며 웃음이 넘치는

          달 되시길 두손모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