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일주문(심검당)

마음이란?

향내음(蕙巖) 2007. 12. 7. 09:22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 리 밖을 나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온도계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듯 내 몸을 가만 놔두지 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향내음의 보금자리 > 일주문(심검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향  (0) 2007.12.08
님이라 부르리까?  (0) 2007.12.08
좋은 친구는 마음의 그림자처럼.....  (0) 2007.12.06
서로 위하는 마음  (0) 2007.12.06
힘이 들수록 웃고 삽시당  (0) 200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