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습니다

향내음(蕙巖) 2007. 11. 23. 22:46

 

 

내 당신에게 빌려주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작지만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습니다.

 

어느 때 당신이 힘겨워 몸을 가누지 못하거든

내게로 와 떨리는 내 어깨에 몸을 기대어 보세요.

 

 어릴 적.. 운동장 끝에 하늘 가릴 만큼

커다란 느티나무를 기억하나요.

나무 둥지에 귀를 대어 보면 그의 어깨도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삶의 무게가 짐짓 무거워 쉬고 플때

떨리는 느티나무의 어깨에 잠시 기대어 서 봅니다.

 

그의 떨림은 곧 나의 떨림이 되고

곧 그것은 설렘이 됩니다.

이렇게 어깨에 기대고 있음으로

나의 쉼은 행복했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주고 싶습니다.

영원은 아니라도

내 살아 있는 동안 빌려 주고 싶습니다..

 

느티나무의 가는 떨림이 주던 설레임처럼

 내 어깨위의 떨림이

당신에게 한가닥 쉴 수 있음의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당신의 삶의 무게가

힘겹도록 눈물겨울 때는...

 

 

 

벌써

주말 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

행복하세요

건안하시고요

 

-향내음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