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음의 보금자리/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주 차장님 계세요?

향내음(蕙巖) 2007. 11. 3. 09:47

 퇴근을 하고 간만에 작은 녀석 건률의 간식을 챙겨주고 옷을 말리려고 정리 하는 도중

내 손바닥폰이 펄떡 거린다.

건너편 들리는 남정네의 목청은 '주차장'이란 말만 반복해서 들린다.

 

네?네? 네~~~~~~~?????를 반복하며 물어본 내 나름의 결론은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가 문제를 일으킨 뭔가를 제공했다는 뜻으로 듣고는

"제 차가 주차장에 있고 ~ 이 번호가 제 번호 맞습니다만....."

나의 이 엉뚱한 발언에

건너편 남정네는 답답하다는듯 다시 큰 소리로 목청을 돋운다.

"그런뜻이 아니라~ 주 차장님 전화기 아닌가요?"

허걱~~~~~~~~~~

이게 뭔 소린고....크흐흐흐

작은 녀석과 나는 대굴대굴 굴렀다.

이런~~~~~~~~~~~~~~~~~~성 한번 웃긴다.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말들.

육씨가 계장이면 육계장

조씨가 아무리 정교수가 되어도 조교수....

뭐야뭐야......주씨면????ㅋㅋㅋㅋㅋ

 

개그에나 나올법한 사건이 분명했다.

고맙소~~~~이름모를 남정네양반

찌뿌둥한 날씨에 웃을 수 있는 소재를 줘서.....흐흐흐

-향내음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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