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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묻지 마시게

향내음(蕙巖) 2007. 8. 31. 18:05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 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한 가지, 살아가며 검은 돈 탐하지 마시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 받아 먹고 쇠고랑차는 꼴 한두 사람 보았는가?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선량들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던가.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사시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살면 무얼 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잠 자고 깨고 옷입고 술 마시고

투덜대고 하루 세 끼 먹는것 마찬가지이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것도 똑같지 않던가.

우리가 백년을 살겠나 천년을 살겠나..?

한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힘써서 올라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이마신 숨마저도 다 내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나..

 

-향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