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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님 법어
향내음(蕙巖)
2012. 7. 18. 12:57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불 하나씩을 담고 부글부글 끓이고들 삽니다.
저 높은 자리에 내가 꼭 앉아야 할텐데..
내 금쪽같은 자식이 일류대학에 철커덕 붙어야 할텐데...
손 귀한 가문에 시집을 왔으니 이번에 꼭 아들을 낳아야 할텐데...
돈을 왕창 벌어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아야 할텐데..
할텐데 할텐데 할텐데.....
무엇으로 이 불을 꺼야 마음이 편안해 집니까?
뜨거워서 팔짝팔짝 뛰어 봐도 호호 불어 봐도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켜도
가슴을 쾅쾅 두드려 봐도...
이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로 나 이거늘 그 나를 버리고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째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쫒습니까?